골프존 스크린골프를 칠 때 저는 평소 그린 빠르기를 매우빠름으로 설정합니다. 하지만 필드 라운드를 앞둔 날에는 약간빠름으로 낮추기도 합니다. 관리 상태가 아주 좋은 일부 구장을 제외하면 제가 경험한 필드 그린은 스크린의 매우빠름보다 느리게 느껴질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설정이 더 좋은지를 하나로 정하기보다 목적을 먼저 봐야 합니다. 평소 스크린 기록을 관리할 때는 매우빠름, 필드의 조금 느린 그린에 대비하고 싶을 때는 약간빠름을 선택하는 것이 지금의 제 기준입니다.
처음에는 약간빠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매우빠름으로 친 것은 아닙니다. 스크린골프를 시작한 초반에는 약간빠름으로 거리감을 익혔습니다. 그러다 실력이 늘면서 G프로 선수들이 대회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찾아보게 됐고, 매우빠름 설정으로 진행되는 장면을 접한 뒤 저도 같은 설정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설정을 바꾼 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퍼팅 스트로크가 훨씬 부드러워져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약간빠름에서 사용하던 힘을 그대로 쓰면 생각보다 공이 길게 지나갔습니다. 그렇다고 거리마다 정해둔 백스윙 크기를 전부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스크린골프 그린 빠르기가 달라도 스윙 크기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저는 같은 거리라면 기본적인 스트로크 크기를 크게 바꾸지 않는 편입니다. 대신 공을 보내는 느낌을 조절합니다.
매우빠름에서는 같은 크기로도 아주 부드럽게 굴려 보냅니다. 그린 설정이 느려질수록 힘으로 때린다기보다, 부드러운 흐름은 유지하면서 조금 더 시원하게 스트로크하는 느낌을 사용합니다. 거리 계산법이 완전히 달라진다기보다는 같은 동작 안에서 공에 전달하는 힘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모든 골퍼에게 맞는 공식은 아닙니다. 백스윙 크기로 거리를 구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트로크 속도로 조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거리별 스윙 크기를 유지해야 기준이 덜 흔들렸고, 그린 빠르기에 따라 부드러움만 바꾸는 편이 잘 맞았습니다.
필드에서는 다섯 걸음으로 당일 기준을 잡습니다
스크린에서는 설정에 맞춰 익힌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면 되지만 필드는 매번 그린 상태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라운드 전 연습 그린에서 제 스크린 감각을 필드 속도에 맞춰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우선 다섯 걸음을 약 5m라고 가정합니다. 그 거리에서 스크린의 약간빠름으로 5m를 보낼 때 사용하는 느낌으로 공을 굴려봅니다. 예상보다 멀리 간다면 그날 그린을 스크린의 빠름이나 매우빠름에 가깝다고 받아들입니다. 반대로 공이 짧게 멈춘다면 그보다 느린 기준으로 조정합니다.
다섯 걸음이 정확히 5m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 보폭으로 빠르게 비교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숫자를 재는 일이 아니라, 평소 익숙한 스트로크로 쳤을 때 공이 예상보다 더 갔는지 덜 갔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필드 퍼팅 거리감을 잡는 별도의 과정은 연습 그린에서 당일 기준을 만드는 방법에서도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스크린의 공격적인 퍼팅을 필드에 그대로 쓰지는 않습니다
스크린에서는 반 컵 정도 휘는 라이라면 저는 똑바로 보고, 홀을 약 2m 지나칠 정도의 힘으로 강하게 치는 편입니다. 강하게 보내면 화면에서 보이는 작은 라이를 덜 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이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실제 그린은 경사에 따라 공이 휘기 시작하는 지점이 더 예민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브레이크가 걸릴지를 보고 그곳으로 공을 보내는 힘까지 맞춰야 했습니다.
스크린처럼 강하게 쳤다가 홀을 놓치면 다음 퍼팅도 직접 처리해야 합니다. 남은 거리가 길고 내리막까지 걸리면 첫 퍼팅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드에서는 작은 라이를 힘으로 지우기보다, 라인을 조금 더 정확하게 보고 필요한 만큼만 굴리는 편이 마음도 편하고 결과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스크린에서 거리와 고저차를 읽는 기준은 스크린 퍼팅 거리와 고저차를 보는 방법에서, 짧은 퍼팅을 얼마나 직접 칠 것인지는 스크린골프 컨시드 거리 설정에서 따로 설명했습니다.
초보자는 약간빠름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처음 스크린골프를 치는 사람에게는 약간빠름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매우빠름으로 시작하면 작은 힘 차이에도 공이 예상보다 멀리 가면서 거리감을 익히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약간빠름에서 자신의 거리별 스트로크를 먼저 만든 뒤, 익숙해지면 빠름이나 매우빠름으로 한 단계씩 올려보는 편이 낫습니다. 설정을 높인 첫 게임에서는 점수보다 같은 거리에서 어느 정도 힘을 줄여야 하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다음 게임에서는 같은 5m 퍼팅을 설정별로 굴려보는 것만으로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트로크 크기를 유지한 채 부드러움만 달리했을 때 공이 어디에 멈추는지 비교해보면 자신에게 맞는 조절 방식도 찾기 쉬워집니다.
저에게 스크린골프 그린 빠르기는 단순한 난이도 설정이 아닙니다. 스크린에서 거리감의 기준을 만들고, 필드 연습 그린에서 그날의 속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출발점입니다.




